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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거사모, 주민 무시한 ‘구로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조성은 안돼

14일, 서울시의회 앞 기자회견…‘구청장 주민의견 무시‧독선적 추진’ 지적
수십 년 된 벚나무 대거 벌목 불가피…소통 부족으로 서울시의회 2회 보류 판정

오영세 | 기사입력 2024/06/15 [07:55]

구로구 거사모, 주민 무시한 ‘구로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조성은 안돼

14일, 서울시의회 앞 기자회견…‘구청장 주민의견 무시‧독선적 추진’ 지적
수십 년 된 벚나무 대거 벌목 불가피…소통 부족으로 서울시의회 2회 보류 판정

오영세 | 입력 : 2024/06/15 [07:55]

▲ 구로구 거사모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구로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출입기지단)


[뉴스보고=오영세 기자] 구로구 거리공원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거사모)이 14일 오전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로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구로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조성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거리공원을 보존하고 주민과 지역 상인들을 위한 주차장이 건설되기를 희망한다”면서 ▲A구역과 접근성이 낮아 주차난 개선의 사업취지가 맞지 않고 ▲현재 녹지환경 복원불가로 거리공원 명소 이미지 훼손 ▲출입구 주간선도로에 위치해 심각한 교통사고 위험 ▲공사중 어린이집, 초‧중‧고 학교 밀집구역으로 통학시 안전 위협 ▲장기간 공사로 인한 소음, 분진 및 공원사용 불가 ▲주민들과 소통없는 일방적인 사업 진행을 일일이 꼬집었다.

 

▲ 구로구 거사모 회원이 14일 오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구로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반대 이유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출입기지단)


구로거리공원은 도심에서 접하기 어려운 푸른 숲으로 이루어져 인근 주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쉼터다.

 

이날 거사모는 이곳 중간에 지하공영주차장을 건설하겠다는 구로구청에 작년 9월부터 여러가지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구로구는 이러한 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선 “주차난이 심각한 지역에 공영주차장 조성은 많은 주민이 찬성한다. 하지만 현 구로거리공원 주차장 예정부지는 심각한 녹지 훼손이 불가피하며 주거밀집구역과는 주간선도로로 단절돼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또 “주간선로에 출입구 설치로 교통사고 위험 등 문제점이 많기에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한 대안을 몇 차례 구로구에 제시했으나 구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로거리공원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도심속 숲으로, 지하공영주차장 건설로 인해 수십 년 된 나무들 중 90% 정도 벌목이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구로구에서는 ‘주차장 건설 이후 더 좋은 명품공원으로 거듭난다’는 말로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인근 먹자골목과 주택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주차장이 필요하다는 구로구의 주장도 반박하며, 정작 상인회에서는 200~300미터 이상 거리의 주차장이 무슨 소용이냐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 구로구 거사모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 덕수궁 돌담길에 모여 ‘구로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출입기지단)



거사모는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거리공원을 보존하고 주민과 지역 상인들을 위한 주차장 건설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정작 상인회는 200~300미터 이상 거리의 주차장이 무슨 소용이냐는 의견”이라고 피력했다.

 

구로거리공원 지하주차장은 수개월째 인근 주민과 구로구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자리잡아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그동안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사업 추진을 두 번씩이나 보류했다.

 

또 지난 11일 구로구청에서 열린 1차 주민협의회에서는 문헌일 구청장이 장로로 있는 종교 건물이 거리공원 앞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구청장이 주민이 아닌 사익을 위해 공공사업을 이용한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돼 공분을 사고 있다.

 

거사모는 “구로구는 주민의 이야기에 충분히 귀를 기울여 주기를 바라며 진정 주민을 위한 주차장인지, 일부 종교를 위한 주차장인지 구청장이 직접 설명하라”며 구로구의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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