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대응 헬기 9대 가동중단…러시아산 부품 수급난에 발목김선교 의원 "산불 헬기 대응력 약화에 국민적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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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뉴스보고] 오영세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의원(국민의힘, 경기 여주시‧양평군)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산림 헬기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48대의 산림 헬기 중 9대가 가동 중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사용 헬기 중 8대는 러시아산 KA-32 기종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로 정비 대기 상태에 놓여 있다. 나머지 1대는 프랑스제 AS350 기종으로, 항공방제 도중 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제 헬기는 담수량 3천 리터의 중형 헬기로 1995년부터 2006년까지 경협차관 현물상환을 통해 도입됐으며, 대당 도입 비용은 최소 34억 원에서 최대 60억 원에 이른다. 8대의 미사용 헬기 도입 당시 비용은 약 2703만 6286달러(한화 약 368억 원)로 파악된다.
산림청은 이러한 헬기 가동률 저하를 대비해 올해 봄철에 국외 임차 헬기 7대를 도입해 운영했으며, 이로 인해 추가적으로 369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부품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아 가동중단 상태의 헬기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산림청은 2025년 4분기에는 9대, 2026년부터는 14대, 2027년부터는 15대가 가동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산림청이 보유한 48대의 헬기 중 75%에 해당하는 36대가 기령 20년을 넘겨, 산림 헬기의 노후화 문제도 심각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선교 의원은 “최근 산불은 대형화되고 장기화되는 추세인데, 산불 헬기의 대응력은 약해지고 있어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산림 헬기 도입 주기를 총체적으로 점검해 중장기적인 헬기 확보 계획을 세우는 동시에, 산불재난에 대비한 범정부 차원의 안전 대응 체계를 구축해 산불 진화 역량 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2027년까지 총 58대의 헬기(대형 12대, 중형 35대, 소형 11대)를 새롭게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헬기 노후화와 부품 수급난으로 인한 가동중단 사태 속에서 산불 대응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