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영주의 선비정신과 전통의 맛에 빠지다…밤하늘 별 헤며 느끼는 특별한 힐링‘유네스코 세계유산 소수서원·천년고찰 부석사’의 고즈넉한 풍경과 한우마을의 풍미, 별자리 찾기까지
|
[영주=뉴스보고] 오영세 기자= 조선 선비정신의 요람이자 천년 역사의 고장, 경북 영주가 전통과 자연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12월 6~7일까지 관광전문기자와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 1박 2일 팸투어는 소수서원, 선비세상, 부석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여정은 영주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삶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임을 증명해줬다.
영주문화관광재단 김원택 대표이사와 관광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한민규 사업국장은 올해 9월 부임하자 영주와 풍기의 전통과 선비정신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 해석과 융합을 통해 지역 관광의 활로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백방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민규 사업국장은 “영주는 선비정신의 중심지로,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누구나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소수서원과 선비세상에서 만난 선비정신
철도파업으로 리무진 버스로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한 일행은 약 3시간 만에 영주에 도착했다. 영주에 도착하자마자 ‘금강산도 식후경’. 지역 특산물인 한우로 만든 불고기 정식으로 첫 식사를 시작했다. 풍기의 한우는 부드럽고 깊은 풍미로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점심을 마친 기자단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소수서원으로 향했다. 1543년 설립된 소수서원은 한국 최초의 서원으로, 조선 시대 선비정신과 학문의 중심지였다. 서원의 단아한 건축과 소백산을 배경으로 한 고즈넉한 풍경은 일행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권병창 대한일보 기자는 "선비정신이 깃든 공간에서 조선의 가치와 정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오후 일정은 선비세상으로 이어졌다. 소수서원~선비촌까지 해설사 투어를 마친 기자단은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서 유복예절 체험을 마친 후 도포를 입고 수련원 곳곳을 돌며 체험했다.
이날 일정 중 기자단에게 가장 큰 흥미를 불러일으킨 것은 국궁체험이었다. 도포를 입고 전통 활을 직접 당겨보는 체험은 생소한 경험이었지만,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며 참가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참가자들은 “활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시위를 당길 때마다 묘한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즐거워했다. 국궁체험은 이번 팸투어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액티비티로 평가받았다.
특히, 선비세상의 중심부에 자리한 정음정에서는 선비정신의 상징적 설치물인 자하고(紫霞鼓) 제막식이 진행됐다.
선비의 높은 지조와 고결함을 나타내는 자하(紫霞, 자줏빛 노을)에 북(鼓)을 더해 선비의 품격과 지혜가 깃든 울림을 상징하는 자하고 제막식에서 김원택 영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기념사를 통해 “'자하고'를 일몰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정음정에 설치했다”며 “추후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비세상의 정체성을 살린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이 단순히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선비정신을 수양하는 경지까지 활용됐다”며 “선비의 고장 영주와 풍기를 방문하면, 반드시 커다란 '자하고'를 크게 한 번 울리며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우마을에서의 만찬과 별빛 아래 첫날밤
저녁은 영주의 명물 한우를 맛볼 수 있는 한우마을에서의 만찬으로 이어졌다. 숯불로 구운 한우 모듬 구이와 영주 막걸리, 지역산 재료로 만든 정갈한 반찬들은 참가자들의 입맛을 완벽히 만족시켰다.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는 "풍기의 한우는 단연 최고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녁 후, 일행은 한국선비문화수련원으로 이동해 별자리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맑은 밤하늘 아래 진행된 별자리 보기 체험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선사했다.
참가자들은 망원경을 통해 별과 은하수를 관찰하며 "도시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별빛의 아름다움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선비의 고장에서 별빛 아래 첫날밤은 고택에서의 추억을 남겼다.
전통의 맛과 자연 속에서 찾은 힐링
이튿날 아침은 풍기역 앞에서 50여 년간 전통의 맛을 이어오며 ‘백년가게’로 지정받은 ‘한결 청국장’에서 친절하고 정갈한 아침상을 받았다. 이곳은 어머님의 인심 좋고 맛좋은 청국장 맛을 아들인 조재봉 대표가 이어가는 3대를 이어온 명품 부석태 전통 청국장 가계기업으로 구수한 청국장 정식으로 유명하며, 깊은 발효의 풍미는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반찬을 담아낸 도자기 그릇들은 손님을 귀하게 대하려는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 받기에 충분해 더더욱 풍미를 더했다.
조재봉 대표는 “어머님부터 50여 년 동안 이곳에서 청국장을 만들어 왔다”며 “정성을 다해 손님을 대접하려는 어머님의 마음가짐으로 가게를 지켜가고 있다”고 전통을 지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함께 식사한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깊고 진한 청국장은 처음이다. 냄새도 전혀 없고 정말 맛있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진 영주의 발효 막걸리 명소인 ‘만수주조’에서 진행된 막걸리 만들기 체험은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된 고두밥을 식혀 누룩과 함께 혼합하며 자신만의 막걸리를 만들었다. 내외일보 이수한 기자는 "막걸리를 직접 만들며 전통의 손맛과 정성을 배우는 시간이 정말 특별했다"고 말했다.
부석사 천년고찰과 한국 최고 목조건물 무량수전 그리고 부석(浮石)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소백산의 품에 안긴 부석사였다.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는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고찰이다.
특히 부석사 무량수전은 국보 제18호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손꼽힌다. 아미타불을 모시는 불전 무량수전은 이름 그대로 아미타불의 무한한 지혜와 자비를 상징하며, 단아한 기와와 고졸한 건축양식은 방문객들에게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무량수전 앞마당에서는 소백산의 절경이 한눈에 펼쳐지며, 자연과 전통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 부석사의 이름을 탄생시킨 전설적인 부석(浮石)과 신룡의 이야기는 이곳에 신비로움을 더했다. 청년투데이 장효남 기자는 "부석사의 경이로운 이야기가 건축과 자연, 전설을 모두 아우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고 입을 모았다.
영주, 삶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곳
이번 팸투어는 영주의 전통과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특별한 여정이었다. 소수서원과 선비세상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한결 청국장과 만수주조에서 영주의 맛을 즐겼으며, 천년고찰 부석사에서 평화로운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경험은 기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영주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얻은 감동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삶의 쉼표를 제공했다."
영주는 누구나 다시 찾고 싶어하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영주와 풍기의 매력은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지역 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