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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담판 결렬…엇갈린 시한 인식에 '평행선'

김문수 “진척 없어 안타깝다” vs 한덕수 “기자회견 입장 반복”…캠프 간 신경전 격화
단일화 성사 땐 보수 재편…무산 땐 표 분산과 중도 이탈 우려

오영세 | 기사입력 2025/05/08 [01:11]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담판 결렬…엇갈린 시한 인식에 '평행선'

김문수 “진척 없어 안타깝다” vs 한덕수 “기자회견 입장 반복”…캠프 간 신경전 격화
단일화 성사 땐 보수 재편…무산 땐 표 분산과 중도 이탈 우려

오영세 | 입력 : 2025/05/08 [01:11]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사진=뉴스보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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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 대선=오영세 기자] 대선을 27일 앞둔 시점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결국 첫 담판에서 성과 없이 끝났다. 서로 다른 ‘마감 시한’ 인식과 ‘당의 개입’에 대한 견해차가 주요 쟁점으로 드러나면서, 야권의 단일화 시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5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한정식집에서 진행된 양측 회동은 1시간 15분가량 이어졌지만, 기대와 달리 뚜렷한 합의 없이 마무리됐다.

 

회동 직후 김문수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의미 있는 진척이 없었다”며 “안타깝다”는 심경을 전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제가 제안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 한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말한 그대로다. 당에 모두 맡긴다’는 입장만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덕수 후보는 회동 약 1시간 반 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11일까지 단일화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배수진’을 친 상태였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단일화 시한’에 대해 11일 등록 마감이 아닌, 25일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처음부터 입장차가 컸다.

 

회동 직후 한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별도 발언 없이 자리를 떠났다. 캠프 측 이정현 대변인은 “후보에게 확인했으나 합의된 것은 없다고 들었다”고 짧게 전했다.

 

그러나 양측의 신경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문수 캠프는 이날 밤 9시 10분,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내일(8일) 오후 4시 추가 회동을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덕수 캠프는 불과 30분 뒤 “기존 대구 유세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예정”이라며 “정식 협의 없는 회동 통보는 유감”이라는 입장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어 밤 10시 50분께에는 “국민의힘 및 김문수 후보가 제안하는 일정을 종합 검토해 기존 일정을 조정하되, 성실히 응하겠다”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면서도 양측 간 불협화음은 여전히 감지되고 있다.

 

이날 오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오늘 반드시 단일화를 확정해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김문수 후보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며, 승리를 위한 단일화는 시간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문수 캠프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오히려 당 지도부의 조기 선관위 개입을 문제 삼으며 “황우여 선관위원장에게 8일부터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후보는 회동에 앞서 나경원·안철수 의원과 만나 단일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5일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통화해 “여기서 물러나면 바보다”는 지지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담판이 결렬되면서 단일화 성사는 다시 미궁으로 빠졌다. 11일 등록 마감 전 추가 회동이 성사될지, 아니면 각자 완주를 향한 길로 갈지 이목이 쏠린다.

 

단일화 성사 여부, 보수 결집과 중도 확장력 판가름

정치권에서는 단일화의 향방에 따라 이번 대선의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덕수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본래 행정 경험과 경제정책 이해도에 강점을 갖춘 보수 성향 인물로 평가받는 만큼, 양측의 단일화 여부는 보수층 결집에 결정적인 변수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김문수 후보는 당의 조직력을 기반으로 한덕수 후보의 중도 신뢰도와 정책 브랜딩을 흡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박정희 정신’을 강조하며 대구·경북(TK) 기반 유세에 주력 중인 한 후보의 일정이 그대로 추진될 경우, 보수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재확인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보수진영의 내적 응집력과 외연 확장성이 동시에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에는 보수 표의 분산은 물론, 피로감에 따른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될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후보 사퇴나 단일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권자 입장에서는 ‘승리 가능성보다 자존심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될 수 있다. 이는 전체 보수진영의 정당성에도 흠집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김문수 후보가 강성 지지층 중심의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는 데 비해, 한덕수 후보는 관료 출신으로 안정감과 실용성을 내세우는 만큼, 두 사람 간 지향점이 달라 단일화 후에도 지지층 결합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정치권 관계자는 “단일화는 단순한 수적 결합이 아니라, 누가 ‘대선 후 통합 리더십’을 상징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며 “남은 이틀 간 누구도 승리의 확신이 없는 가운데, 유권자의 피로감보다 대의명분을 앞세운 행보가 결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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