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하나도 직접 챙기는 현실”…기본 인프라 부족에 예비부부 외면
“장미정원 인기만큼 공공 예식장도 품격 있게”…편의시설 확충‧예산 지원 제안
오영세| 입력 : 2025/06/24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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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호 서울시의원(오른쪽)이 제331회 정례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에게 야외예식장 개선 필요성을 강하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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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 서울=오영세 기자] 서울시가 청년 예비부부를 위해 무료 개방 중인 야외예식장이 취지와 달리 실사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김용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용산1)이 “청년의 눈높이에 맞춰 공공 야외예식장이 실질적인 결혼식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전면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18일 열린 제331회 정례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이 운영 중인 강남 마루공원과 강서 서울물재생공원의 실태를 지적하며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예비 신랑신부가 현장을 찾고도 되돌아서는 이유는 기본적인 구조물과 식사 공간 같은 인프라가 전무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 강남구 마루공원 내 야외예식장 부지(왼쪽)와 서울 강서구 서울물재생공원. 야외예식장으로 개방됐으나 비품 부족 등 실사용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시의회)
서울시는 두 곳의 예식장을 무료 개방하고, 의자나 테이블 등 비품 대여 비용으로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예식 준비를 거의 전적으로 예비부부가 맡아야 하는 구조다.
김 의원은 “단순히 공간만 내주는 방식으로는 누구도 만족할 수 없다”며 “결혼식 진행에 필요한 기본 시설을 공공에서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용산가족공원 사례를 소개하며 “10억 원 예산을 투입한 장미정원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처럼 공공 공간을 활용한 품격 있는 야외예식장이 청년과 부모 세대 모두에게 선택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와 공단이 개선 의지를 보인다면 예산과 정책 측면에서 아낌없이 협력할 것”이라며 “청춘남녀의 꿈을 담는 열린 공공 예식장이 조속히 재탄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