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공정은 죽었다”…김형재 시의원, 강남 공천 정면 반발“구의원 탈락자 단수추천, 면접도 없이 심사비만 받아”…권력형 사천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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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재 서울시의원이 23일 오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별관 2층 출입기자실에서 강남구 제2선거구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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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 서울=오영세 기자] 국민의힘 서울 강남구 제2선거구 서울시의원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공개 충돌로 번졌다. 현역 서울시의원인 김형재 의원이 23일 오후 3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별관 2층 출입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후보 추천 과정을 “밀실 공천”이자 “권력형 사천의 전형”이라고 규정하며 단수추천 취소와 중앙당 재심, 공정 경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공정은 죽었다. 강남의 미래를 사천에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논현2동·역삼1·2동을 지역구로 둔 현역 의원으로서 지난 임기 동안 강남역 1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5300억 원 규모의 대형 인프라 사업 추진 등 지역 현안을 챙겨왔는데도 이번 공천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제기한 핵심 문제는 크게 네 가지다. 우선 구의원 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한 인물이 불과 며칠 만에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추천됐다는 점이다. 그는 해당 인물이 현직 당협위원장의 수행비서로 알려져 있다며, 이것이 과연 시스템 공천인지 아니면 특정 권력에 의한 사천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둘째로는 절차적 공정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당 공관위가 추가 공모 심사 과정에서 자신에게는 면접 일시와 장소를 단 한 차례도 통보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소명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후보에게는 별도 면접 기회가 제공됐다는 취지의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심사비 400만 원까지 납부했는데 최소한의 심사 절차조차 보장받지 못했다면 이것은 명백한 절차적 하자”라고 강조했다.
셋째는 당규 위반 주장이다. 김 의원은 당규 제27조를 거론하며 단수추천은 후보 간 경쟁력 차이가 현격할 때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되는데, 본인은 본회의 출석률 100%, 35건의 조례 대표발의, 각종 의정대상 수상 등 의정 성과가 검증된 현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객관적 데이터가 경쟁력의 현격한 차이를 입증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넷째는 지역사업의 연속성 문제다. 김 의원은 강남역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선릉역 엘리베이터 설치, 노후 학교 현대화 등 장기 호흡이 필요한 사업들은 예산 확보와 집행부 협의, 사업 추진의 맥락을 아는 경험 있는 인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역 의원을 경선 없이 배제하는 것은 사업 동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그 피해가 강남구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도 했다.
![]() ▲ 김형재 서울시의원이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이날 김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 가지 요구를 공식 제시했다. 서울시당 공관위의 강남구 제2선거구 단수추천 결정을 즉각 취소할 것, 중앙당 차원의 엄정한 재심과 공정한 경선을 실시할 것, 그리고 이번 공천 심사 전반에 대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감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저 아니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라 누가 진정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는 주민의 뜻으로 물어야 한다”며 “검증도 경선도 없는 밀실 공천이 계속된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 권력의 눈치가 아니라 민심의 눈치를 보는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질의응답에서도 김 의원은 같은 문제의식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당 공관위가 1차 공모 뒤 특별한 이유 없이 추가 공모를 실시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 역시 조건에 맞춰 다시 신청하고 심사비까지 납부했지만 면접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추가 공모 신청자 가운데 특정 후보는 별도 면접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은 이 과정을 객관성과 공정성이 무너진 전형적인 밀실 공천 사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당 재심 결과에 따라 정치적 행보를 달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의원은 이미 중앙당에 재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절차상 하자와 후보 자격 문제 등을 모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공모에서는 신청자가 저와 K모 씨 두 명뿐인 만큼 중앙당이 내용을 깊이 살펴보고 누가 더 지역 발전과 주민 뜻을 잘 받들 후보인지 주민의 심판을 받게 해달라는 차원에서 경선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심 수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서울시당의 결정은 최종 공천이 아니라 후보자 추천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시도당 추천안이 중앙당 최고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비로소 공천이 확정되는 구조를 설명하며, 지금이라도 문제점을 바로잡을 여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다른 질문에서는 강남 지역에서 현역 시의원들이 대거 배제된 흐름과 관련해 우려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장기 사업은 예산 확보와 집행부 협의, 행정 조율의 연속성이 중요한 만큼 신인 후보들이 전면에 나설 경우 일정 부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남처럼 대형 도시 인프라와 생활SOC 사업이 얽힌 지역일수록 현장 경험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을 거듭 부각했다.
현장에서는 심사비를 받고도 면접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만약 1차 면접을 했기 때문에 추가 면접을 안 한 것이라면 애초에 심사비를 받지 말았어야 한다”며 “구의원 신청을 했다가 다시 시의원 후보로 올라온 인물 역시 기존 면접을 봤던 사람인 만큼 여러 모로 모순된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야간 면접 특혜 의혹을 둘러싼 질의도 오갔다. 김 의원은 자신도 1차 공모 때 저녁 시간 면접을 본 적은 있지만, 추가 공모 국면에서 특정 후보에게 별도 면접 기회를 제공한 정황 자체가 핵심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불만 제기가 아니라, 당규상 단수추천 요건과 당협위원장의 과도한 공천 개입 금지 취지까지 함께 따져봐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말미에 “저를 공천해달라는 요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다면 최소한 경선이라도 실시해 주민 판단을 받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최종적인 정치적 판단 역시 주민의 뜻에 따라 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강남구 제2선거구 공천 논란이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뉴스보고 news-reposi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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