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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세의 향기따라 ⑫] 잠실 골목에서 만난 베트남의 향기…‘후다PHO’, 방찬도 찾는 진짜 현지의 맛

베트남 청년 부부가 빚어낸 현지의 맛, 한국인 단골이 더 많다
생면·분짜는 ‘누들사이공20’ 사용…배달 주문은 매장 방문객의 3~4배
스트레이키즈 리더 ‘방찬’ 방문 후 K-팝 팬들 사이 입소문 확산

오영세 | 기사입력 2026/06/25 [00:04]

[오영세의 향기따라 ⑫] 잠실 골목에서 만난 베트남의 향기…‘후다PHO’, 방찬도 찾는 진짜 현지의 맛

베트남 청년 부부가 빚어낸 현지의 맛, 한국인 단골이 더 많다
생면·분짜는 ‘누들사이공20’ 사용…배달 주문은 매장 방문객의 3~4배
스트레이키즈 리더 ‘방찬’ 방문 후 K-팝 팬들 사이 입소문 확산

오영세 | 입력 : 2026/06/25 [00:04]

▲ 후 흥 프엉 대표(왼쪽)와 배우자가 후다PHO 베트남쌀국수 매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뉴스는 보물이다, 뉴스보고가 지킨다. – News Repository –"

[뉴스보고=오영세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골목길을 걷다 보면 초록색 간판 아래 낯익은 베트남어 인사말이 반긴다. ‘후다PHO 베트남쌀국수’.

 

언뜻 보면 동네의 작은 베트남 음식점이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이곳은 잠실 한복판이 아닌 하노이의 어느 식당으로 변한다. 벽면을 채운 베트남 국기와 소품, 셀프바 옆에 걸린 베트남 문구, 그리고 진하게 우러난 육수 향이 손님을 맞는다.

 

▲ 베트남 국기와 전통 소품으로 꾸며진 후다PHO 내부 모습. (사진=오영세 기자)


후다PHO는 베트남 출신 후 흥 프엉(Ho Hung Phuong) 대표와 그의 아내가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다. 대표는 2019년 한국에 들어왔고, 아내는 2022년 합류했다. 부부는 배달 전문 운영을 거쳐 지난해 11월 현재의 매장을 열고 직접 손님을 맞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배달 중심으로 시작했어요. 지금도 배달 비중이 매장 손님보다 3~4배 정도 많지만, 이제는 직접 찾아오는 단골손님도 많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취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배달 주문 알림은 끊이지 않았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를 통해 접수되는 주문이 계속 이어졌다.

 

후다PHO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쌀국수 면과 분짜, 주요 소스와 향신료는 베트남 식재료 브랜드 '누들사이공20(Noodle Saigon 20)' 제품을 사용한다. 채소는 국내산을 활용하지만 음식의 뼈대가 되는 재료만큼은 베트남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표는 "면만 해도 한 달에 500kg 이상 사용한다"며 "쌀국수 한 그릇에 생면 200g 정도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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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다PHO의 대표 메뉴인 직화쌀국수와 반미, 껌승, 짜조, 닭날개튀김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있다. 베트남 현지 식재료와 누들사이공20의 생면을 활용한 정통 베트남 음식이 한국인 단골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이날 기자가 맛본 메뉴는 직화쌀국수와 반미, 베트남식 돼지고기 덮밥(껌승), 짜조였다.

 

직화쌀국수는 맑은 육수에 소고기와 고수가 넉넉하게 올라가 있었다. 여기에 레몬과 고추를 더하니 베트남 현지 식당에서 먹는 듯한 풍미가 살아났다. 반미 역시 바삭한 바게트 속에 고기와 채소, 고수가 가득 들어가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손님을 기억하는 방식이었다.

 

후 대표는 "어떤 손님은 레몬을 더 좋아하고, 어떤 손님은 향채를 빼달라고 한다"며 "단골손님들의 취향을 대부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 단골 고객층은 베트남 교민보다 한국인이 훨씬 많다. 잠실 일대가 대학가가 아닌 주거지역 중심 상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다PHO는 베트남 현지식과 한국인의 입맛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찾으며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예상치 못한 손님도 다녀갔다.

 

글로벌 K-팝 그룹 스트레이키즈(Stray Kids)의 리더 방찬이 이곳을 즐겨 찾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이다. 방찬이 방문한 이후 국내 팬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 후 흥 프엉 대표(오른쪽)와 아내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매장 운영 철학과 베트남 식재료 사용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하지만 후다PHO의 진짜 경쟁력은 유명인의 방문이 아니다.

 

20대의 열정으로 시작해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젊은 베트남 부부의 진심, 그리고 고향의 맛을 잃지 않으려는 고집이 이 식당을 특별하게 만든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화려한 인테리어가 넘쳐나는 시대다. 그 속에서 후다PHO는 작은 골목 식당이지만 음식과 사람으로 승부한다.

 

잠실 골목에서 만난 베트남의 향기.

 

그 향기는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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