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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만 살면 된다”…김효주가 밝힌 롯데 오픈 우승의 결정적 순간

“체력이 받쳐줘야 원하는 스윙이 나온다”…연습보다 훈련의 질, 멘털의 여유가 만든 시즌 2승
최종라운드 승부처…이세희와의 접전·13번 홀 더블보기까지 직접 설명

오영세 | 기사입력 2026/07/06 [00:22]

[인터뷰] “공만 살면 된다”…김효주가 밝힌 롯데 오픈 우승의 결정적 순간

“체력이 받쳐줘야 원하는 스윙이 나온다”…연습보다 훈련의 질, 멘털의 여유가 만든 시즌 2승
최종라운드 승부처…이세희와의 접전·13번 홀 더블보기까지 직접 설명

오영세 | 입력 : 2026/07/06 [00:22]

▲ 김효주가 제16회 롯데 오픈 우승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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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 인천 청라=오영세 기자] "공만 죽지 않으면 어디에서든 다음 샷을 할 수 있습니다."

제16회 롯데 오픈 우승 직후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김효주는 이번 우승을 관통한 자신의 골프 철학을 이렇게 정리했다. 천재 소녀라는 수식어로 프로 무대에 등장했던 그는 이제 재능보다 노력, 연습량보다 훈련의 질, 결과보다 다음 샷을 이야기하는 선수로 서 있었다.

 

김효주는 우승 소감에 대해 "언니와 통화하면서 조카에게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우승으로 그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선수에게 의미가 크다"며 "쉽지 않은 우승이라 더욱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최근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체력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그는 "어렸을 때는 몸이 유연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투어를 오래 뛰다 보니 근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많은 중량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체 근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김효주는 "체력이 받쳐줘야 원하는 스윙이 나온다"며 "상체 힘이 좋아야 원하는 구질과 탄도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연습 방식도 달라졌다. "연습량은 예전이 더 많았지만 지금은 연습의 질이 완전히 달라졌다. 무조건 많이 치는 것보다 어떻게 연습해야 경기력이 좋아지는지를 더 고민한다"는 설명이다.

 

'회춘했다'는 평가에는 "2024년보다 지금이 더 성숙한 골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주변에서 거리가 줄었다거나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계속 좋아하는 골프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지금은 예전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 김효주가 5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제16회 롯데 오픈 우승 직후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인터뷰가 이어지는 가운데 본지는 최종라운드 승부처에 대한 질문을 건넸다. 최종라운드에서 이세희와 이어진 치열한 우승 경쟁, 3라운드까지 선두권을 지켰던 박예지의 플레이, 3라운드 13번 홀 더블보기 상황, 최종라운드에서 가장 어려웠던 홀과 전체적인 코스 공략법에 대해 물었다.

 

김효주는 먼저 "사실 마지막까지 제가 몇 등인지 잘 몰랐다"고 웃었다.

그는 "계속 동타로 경기하고 있다는 정도만 느꼈지, 제가 1등인지 2등인지, 선두가 몇 타인지 전혀 모른 상태에서 마지막까지 플레이했다"며 "중간중간 리더보드를 보고 싶었는데 제가 볼 때마다 화면이 넘어가 있어서 결국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를 모른 채 경기한 것이 오히려 긴장을 덜 하게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세희와의 1타 차 접전에 대해서도 순위표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주는 "같은 조에서 계속 좋은 흐름이 이어졌지만 정확한 순위는 알지 못했다"며 "결국 내가 해야 할 샷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3라운드 승부처였던 13번 홀 더블보기 상황도 담담하게 돌아봤다. 그는 "티샷은 오른쪽 러프로 갔지만 라이가 좋았고, 두 번째 샷도 내가 의도한 대로 잘 맞았다"며 "다만 러프에서 플라이어가 나면서 예상보다 공이 많이 넘어갔다. 맞는 순간 이미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주는 "캐디와도 '운이 조금 따르지 않았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했다"며 "그 홀 하나가 이후 플레이에 영향을 줄 만큼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홀로는 16번 홀을 꼽았다. 그는 "16번 홀은 오른쪽에 해저드가 있고 저는 드로 구질을 구사한다"며 "해저드 방향을 보고 쳐야 하는 상황 자체가 저에게는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최종라운드 코스 공략에 대해서는 무리한 공격보다 기회와 인내를 함께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주는 "핀 위치가 쉽지 않았지만 무리하게 공격하기보다 기회가 왔을 때 버디를 잡고, 어려운 홀에서는 실수를 줄이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며 "결국 제 샷에만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롯데와 김효주의 특별한 인연도 화제가 됐다. 롯데가 개최하거나 후원한 주요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기록이 언급되자 김효주는 "생각도 못 했는데 정말 그렇다"며 웃었다. 그는 "항상 롯데 로고를 달고 뛰었는데 스폰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선수에게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목표도 새롭게 잡았다. 김효주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샷감이 좋지 않아 우승은 생각도 못 했다"며 "이번 우승으로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 다시 목표를 세워 시즌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도 있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더 노력해야 한다"며 "재능만으로는 오래 정상에 있을 수 없다. 저 역시 지금도 계속 배우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PGA와 KLPGA를 오가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김효주는 이날 여러 차례 체력과 노력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번 우승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은 따로 있었다.

 

"공만 살면 됩니다. 그러면 다음 샷을 할 수 있으니까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김효주의 골프 철학은 롯데 오픈 우승과 함께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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