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와인은 술이 아니라 문화였다"…안동에서 피어난 한국 와인기사단의 품격FICB 한국와인기사단, 기사작위식·전통예술·미식·관광 결합한 '안동 와인 투어'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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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준 FICB 한국와인기사단 총사령관이 정승록 오이코스대학교 부총장에게 슈발리에(Chevalier) 기사작위를 수여하며 검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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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안동 오영세 기자] "와인은 마시는 술이 아니라 문화를 나누는 언어입니다."
6일 오후 안동국제컨벤션센터. 세계와인기사단총연합(FICB) 한국지부인 FICB 한국와인기사단이 마련한 '2026 기사작위식 & 안동 와인 투어'의 막이 오르자 행사장은 와인을 매개로 전통문화와 예술, 미식, 관광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문화무대로 변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900여 년 전통의 와인기사단 의식과 한국의 선비문화가 안동이라는 공간에서 만났다. 와인을 중심으로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K-컬처 모델이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 ▲ FICB 한국와인기사단 기사작위식 및 안동 와인 투어 참가자들이 공식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이번 행사는 7월 6일부터 7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기사작위식과 와인 교육, 전통예술 공연, 월영교 야경투어, 한옥 숙박, 도산서원과 264청포도와이너리 탐방까지 안동의 대표 문화자원을 하나의 체류형 콘텐츠로 엮어냈다.
행사에는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 관계자, 국내외 와인 전문가, 문화예술인 등 50여 명이 참석해 한국 와인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했다.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은 축사를 통해 안동의 문화관광 자원과 와인문화가 만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 ▲ 이희범 한국정신문화재단 대표이사가 FICB 한국와인기사단 기사작위식에서 축사를 통해 안동 전통문화와 와인문화의 새로운 만남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행사에서 이희범 한국정신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안동은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이자 선비문화의 본향"이라며 "세계 와인문화가 안동의 전통문화와 만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성장하는 뜻깊은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안동을 찾은 참가자들이 선비문화와 지역의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함께 경험하며 모두가 '양반이 되는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며 내년에도 안동에서 다시 만나기를 희망했다.
이어 조병식 안동시 관광문화국장은 권기창 안동시장을 대신한 환영사에서 "기사작위식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안동은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도시로, 월영교와 도산서원, 다양한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힐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다시 찾고 싶은 안동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 ▲ 김동준 FICB 한국와인기사단 총사령관이 '한국 와인과 음식'을 주제로 한국와인기사단의 역사와 한국 와인문화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며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행사의 중심에는 김동준 FICB 한국 총사령관(오이코스대학교 호텔외식와인경영 전공 주임교수)이 있었다.
김 총사령관은 "2018년 첫 기사작위식을 시작한 이후 한국은 세계 38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부로 성장했다"며 "코로나19 시기에도 기사작위식을 이어간 나라는 한국이 거의 유일했고, 그 과정에서 세계 와인기사단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날 가장 큰 화두는 '안동의 세계화'였다.
김 총사령관은 "세계 와인기사단 총회에는 2천 명 가까운 회원들이 참가한다"며 "언젠가는 그 국제행사를 안동으로 유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중심지이자 음식과 전통문화,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도시"라며 "안동시의 관심과 지원이 더해진다면 기사작위식과 와인축제, 미식과 관광을 결합한 세계적인 문화행사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와인기사 문화 역시 K-컬처의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행사장에는 세계 각국에서도 축하가 이어졌다.
프랑스 FICB 본부의 마크 레스크(Marc Lesc) 총재가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고, 핀란드 최고사령관 티모(Timo)와 수석사령관 피르카 펠토니에미(Pirkka Peltoniemi)는 영상으로 한국 기사단의 발전을 응원했다. 사회자는 "한국과 연계한 국제 와인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 ▲ 264청포도와인 이동수 대표가 안동 지역 와인과 청수 품종의 특성을 소개하며 참가자들과 와인 시음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이어진 와인 소개 시간에서는 264청포도와인 이동수 대표가 안동에서 생산되는 지역 와인을 직접 소개하며 참가자들과 시음 시간을 가졌다. 이동수 대표는 안동 청수 포도로 만든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비롯해 '이육사 와인' 브랜드를 선보이며, 안동이 한국 와인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는 "청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이트 와인용 품종으로, 안동의 기후와 토양에서 뛰어난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며 "안동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의 정신을 담아 만든 '이육사 와인'은 단순한 지역 특산품이 아니라 지역의 스토리와 문화를 함께 담아내는 문화 콘텐츠"라고 소개했다.
![]() ▲ 안동 지역에서 생산된 이육사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이 한국와인기사단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이날 모든 테이블에 이육사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절정, 꽃. 광야, 한별 와인이 올려졌다. (사진=오영세 기자) |
이어 참가자들은 이동수 대표의 설명과 함께 안동 청수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등 4종을 시음하며 향과 산도, 음식과의 페어링을 직접 체험했다. 김동준 총사령관도 특강에서 "한국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품종 가운데 하나가 청수"라며 우리 품종으로 만든 한국 와인의 경쟁력을 강조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기사작위식은 국제 기준에 따라 엄격한 심사 절차 속에 진행됐다.
후보자는 자기소개와 와인 지식 발표, 블라인드 테이스팅 등을 모두 통과해야 기사작위를 받을 수 있다. 김 총사령관은 "기사작위는 국제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심사하며 실제로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 김동준 FICB 한국와인기사단 총사령관(왼쪽)과 슈발리에 기사로 위촉된 정승록 부총장이 기사작위 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정승록 오이코스대학교 부총장은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품종과 산지를 정확하게 맞혀 최종 심사를 통과하며 슈발리에(Chevalier) 작위를 받았다.
![]() ▲ 김동준 FICB 한국와인기사단 총사령관(왼쪽)과 그랑 오피시에(Grand Officier)로 승급한 조인희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이어 조인희 미디어스포테인먼트산업학회 회장은 세계 와인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기후변화, 친환경 와인, AI 기반 와인기술 등을 주제로 발표한 뒤 질의응답을 모두 통과해 그랑 오피시에(Grand Officier)로 승급하는 영예를 안았다.
![]() ▲ 김동준 FICB 한국와인기사단 총사령관(왼쪽)이 서진수 대표를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이사로 위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기사작위식과 승급식에 이어 한국와인기사단 조직 강화도 함께 이뤄졌다. 이비균 씨가 한국와인기사단 부회장으로 위촉됐으며, 서진수 트래블레저+ 대표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이사(Global Communication Director)로 임명돼 해외 홍보와 국제 교류를 담당하게 됐다. 또한 백주남 씨는 산업협력 이사로 위촉돼 기사단의 대외 협력과 조직 운영을 지원하게 됐다.
김동준 총사령관은 "한국 와인문화가 세계와 더욱 활발히 소통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전문성과 국제 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새 임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 ▲ 대한민국 시노래 전문 가수 1호 박경하가 축하공연에서 감성적인 시노래를 선보이며 행사 분위기를 한층 품격 있게 만들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신유정 무용가가 한국 전통무용 공연으로 와인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 ▲ 더굿타악연희예술단 윤매고동 대표가 비나리 축원 공연으로 한국와인기사단의 무궁한 발전과 참가자들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 ▲ 이애주 한국전통춤회 윤해경 사무국장이 예의바라춤 공연으로 참가자들에게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과 환영의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 ▲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배일동 명창이 축하공연에서 깊은 울림의 소리로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이어진 축하공연은 이번 행사를 한층 품격 있게 완성했다. 대한민국 시노래 전문 가수 1호 박경하를 비롯해 윤해경의 예의바라춤, 윤매고동의 비나리 축원, 신유정의 전통무용, 그리고 배일동 명창과 박창준 고수가 선보인 판소리 공연은 와인이라는 서양의 문화와 안동의 전통예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공연이 이어질 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며 국제 문화행사에 걸맞은 품격을 함께 만들어 갔다.
![]() ▲ 운무에 감싼 월영교가 안동의 고즈넉한 풍경을 수묵화처럼 펼쳐 보이고 있다. FICB 한국와인기사단 참가자들은 기사작위식을 마친 뒤 안동의 대표 관광명소인 월영교를 찾아 전통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여름밤의 정취를 함께했다. (사진=오영세 기자) |
공식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월영교 야경을 둘러보고 예끼마을 한옥체험관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7일에는 도산서원과 264청포도와이너리를 방문하며 안동의 역사와 지역 와인산업을 함께 체험하는 일정을 이어갔다.
![]() ▲ 안동 예끼마을 한옥체험관이 여름밤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와인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전통문화와 관광을 잇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
안동에서 열린 이번 FICB 한국와인기사단 기사작위식은 단순한 위촉 행사를 넘어 한국 와인문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안동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세계와 연결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다.
김동준 총사령관의 바람처럼, 안동에서 시작된 이 작은 문화행사가 머지않아 세계 38개국 와인기사단이 함께하는 국제 와인문화축제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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