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고지원 “제주 우승이 더 큰 동기”…KLPGA 강자들, 삼다수 마스터스 출사표개막 하루 앞두고 고지우·김민솔·서교림·박현경·김민선7 공식 기자회견…하반기 첫 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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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서교림, 고지우, 고지원, 김민솔, 박현경, 김민선7(왼쪽부터)이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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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 제주=오영세 기자] “제주에서 다시 우승한다는 것이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오후 3시,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 우승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디펜딩 챔피언 고지원을 비롯해 고지우, 김민솔, 서교림, 박현경, 김민선7은 타이틀 방어와 시즌 다승, 생애 첫 승과 통산 10승 등 서로 다른 목표를 내걸었지만, 승부의 열쇠로는 한결같이 ‘정확도’를 꼽았다.
선수들은 테디밸리가 장타만으로 공략하기 어려운 코스라며 티샷의 방향성과 세컨드샷 정확도, 그린 주변 버뮤다 러프에서의 쇼트게임이 최종 순위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제주 특유의 바람과 한라산 지형에 따른 착시, 대회 기간 기상 변화도 중요한 변수로 지목됐다.
고지원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기자회견장에 앉은 소감을 묻자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틀 방어와 고향 우승 가운데 더 큰 동기부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는 두 가지 의미가 모두 담겨 있어 더 큰 대회로 느껴진다”면서도 “제주도에서 우승한다는 것이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고 기쁜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첫 우승 전후 달라진 점에 대해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할 만큼 많은 것이 변했다”며 “하지만 골프를 사랑하는 마음과 잘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아직도 이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웃었다.
고지원은 과거 테디밸리에서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당시에는 40위권을 자주 기록하던 정도의 실력이었다”며 “지금은 실력이 달라진 만큼 특별히 과거 성적을 의식하지 않고 현재의 플레이를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린 주변 러프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린 적중률이 중요하다”며 “우승하려면 결국 퍼트가 반드시 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주요 부문 선두 경쟁을 펼치는 김민솔은 휴식기 동안 경험한 영국 AIG 위민스 오픈을 하반기 도약의 자산으로 꼽았다.
김민솔은 “해외 대회 출전의 가장 큰 목표는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었다”며 “두려움 없이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실수도 했고, 잘못된 선택도 있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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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경험한 링크스 코스에 대해서는 “바람이 많이 불고 페어웨이가 단단해 티샷이 30m가량 구르는 등 한국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었다”며 “벙커와 코스 곳곳의 장애물이 모두 의미 있게 배치돼 있어 판단과 계산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테디밸리 공략에서는 잔디 적응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 김민솔은 “이 골프장은 여름에 버뮤다 잔디로 바뀐다고 들었다”며 “버뮤다 잔디의 특성을 빠르게 파악해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연습라운드에서는 습한 날씨의 영향인지 그린이 상당히 부드럽고 공을 잘 받아줬다”며 “세컨드샷을 어느 지점에 떨어뜨릴 것인지가 중요한 승부 요소가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현경에게 이번 대회는 KLPGA투어 통산 200번째 출전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박현경은 “29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느덧 200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큰 부상이나 이슈 없이 8년째 정규투어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경기에 도달했지만 아직도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300경기, 400경기를 맞을 때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매년 더 나아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테디밸리와 좋은 인연을 이어온 박현경은 코스의 핵심을 ‘거리보다 정확도’로 압축했다.
그는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3위와 4위를 기록한 적이 있어 좋아하는 골프장 가운데 하나”라며 “장타력을 발휘하는 코스라기보다 티샷 정확도가 중요하고, 그린 경사와 핀 위치가 까다로워 세컨드샷과 퍼트 감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에서는 한라산의 영향과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거리보다는 정확성을 유지하고 퍼팅 감각을 잘 살려야 좋은 스코어를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 시즌 국내 투어 첫 승과 통산 10승을 노리는 박현경은 “올해 준우승을 두 차례 했고 일본에서 우승했지만, 가장 큰 목표는 KLPGA투어 통산 10승”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승은 선수의 능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조건과 뜻밖의 행운까지 잘 맞아야 가능하다”며 “준우승을 두 번 했다는 것은 무언가 1~2%가 부족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를 모두 마치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이 하반기에 반드시 한 번 이상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고지우는 연습라운드 결과 재작년보다 러프가 짧아져 티샷 부담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고지우는 “과거에는 러프가 길어 코스가 어렵고 부담스럽다는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러프가 상대적으로 짧고 그린도 공을 잘 받아줬다”며 “코스 길이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린 주변 러프에서는 공이 놓이는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복불복’ 요소가 있다”며 “주말에 날씨가 나빠지고 바람이 강해지면 그 지점에서 선수들의 성적이 갈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테디밸리에서 처음 대회를 치르는 서교림은 드라이버보다 우드를 활용한 티샷으로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서교림은 “18홀을 돌아보니 장타자에게 유리하다기보다 정확성을 요구하는 골프장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연습라운드에서 우드 티샷을 많이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 주변에서 공이 러프에 들어가면 묻히는 경우가 있었다”며 “티샷 방향성과 그린 주변 어프로치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민선7은 “재작년과 비교하면 러프가 짧고 그린도 공을 잘 받아줘 코스 난도가 아주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국 날씨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테디밸리에서 하반기 첫 대회를 치르게 된 데 대해 “시즌을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수들은 예상 우승 스코어를 대체로 12~14언더파로 내다봤다. 코스 자체는 극단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대회가 시작되면 핀 위치가 까다로워지고 제주 바람과 비 등 기상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지나친 저득점 경쟁으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주요 출전 선수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교림, 고지우, 고지원, 김민솔, 박현경, 김민선7. (사진=오영세 기자) |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선수들이 서로를 우승 경쟁자로 지목하며 하반기 첫 대회를 앞둔 긴장감도 드러냈다.
뉴스보고 오영세 기자가 “올 시즌 다승과 대상포인트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번 대회 우승이 하반기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다”며 가장 경계되는 우승 후보를 한 명씩 꼽아 달라고 요청하자 김민선7은 주요 부문 선두를 달리는 김민솔을 선택했다.
김민선7은 “모두 연습을 잘하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한 명을 꼽는다면 지금 강력하게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김민솔”이라고 평가했다.
박현경은 “제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여기 있는 선수 가운데 올해 우승하지 못한 선수는 저밖에 없다”고 웃은 뒤 “테디밸리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들은 좋은 기억을 안고 경기하기 때문에 다시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며 이예원과 김민선7을 후보로 언급했다.
김민솔은 최근 해외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을 경험한 김민선7을 가장 경계되는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그는 “테디밸리 코스를 좋아하는 데다 메이저 무대를 다녀오며 경기 시야도 한층 넓어졌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도 충분히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지원은 영국 AIG 위민스 오픈을 경험하고 돌아온 김민솔을 주목했다. 그는 “영국의 강한 바람을 겪었기 때문에 제주 바람은 바람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김민솔도 잘할 것 같고 저도, 고지우도, 서교림도 최근 워낙 잘 치고 있어 모두 우승 후보”라고 말했다.
고지우는 서교림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선택했다. 그는 “서교림에게 테디밸리가 처음이라는 점이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며 “최근 경기 감각이 매우 좋기 때문에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교림은 디펜딩 챔피언 고지원을 지목했다. 그는 “지원 언니는 제주도에만 오면 날아다닌다”며 “지난해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했을 때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제주가 고향이고 응원해 주는 분들도 많아 제주에서는 더욱 힘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6일부터 9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며, 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로 총상금 10억 원과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놓고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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