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초 김갑수 작품전…전통 서각 만난 ‘백두산 천지’ 장관‘백두산 천지‧반야심경‧금강산‧일월오봉도‧해바라기‧호박‧팔마도’ 등 90여 점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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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오영세 기자] 전통 서각의 대가 석초 김갑수 화백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 전시회가 열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이 붓을 든 지 60여 년, 평생을 五友(오우)-紙筆墨硯刀(지필묵연도)와 지내며 오직 진리라고 믿고 있는 전통서각에 정진해 온 석초 김갑수 화백을 세상 밖으로 다시 한 번 끌어내 5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제2 전시실에서 작품전을 개최한다.
김갑수 화백은 서예가와 한국화가, 서각 화가로 활동하며 서각과 그림을 접목해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이번 작품전에는 백두산 천지 6점, 반야심경 4점, 일월오봉도 2점, 부귀오봉도, 금강산, 해금강, 해바라기 11점, 풍요 2점, 준마도 2점 등 90여 점의 전통서각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전에 가장 기대되는 메인 작품은 전시장 현장에서 공개될 3M×1M 폭의 대형 ‘백두산 천지’다. 백두산 천지를 수십번 오른 김 화백은 “한달 전 작품을 완성해 표구를 마쳤다”며 “기존 백두산 천지 작품의 세배 정도 크기로 작업 시간도 두달 남짓 걸렸고, 크기도 대형이라 작업에 애를 많이 먹었다. 공을 많이 들인 만큼 이번 작품전에 메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화백은 “서각의 대중화, 실용화, 탈 장르화와 같은 변화를 추구한다 해도 전통 서각에 정통하지 않고서는 예술가의 魂(혼)이 깃들 수 없다”며 “더욱이 작품에 內在(내재)되어야 할 인간성과 자연성이 없다면 생명력이 없는 無味(무미)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자연의 다채로운 소재를 가지고 표현하려고 아무리 고심하여도 붓을 놓으면 拙作(졸작)에 不過(부과)하다”며 “시간은 쉴새없이 흐르고 藝術(예술)의 次元(차원)은 遙遠(요원)한것인가? 용기를 잃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소회했다.
김 화백은 “수차례 전시를 해오며 소외된 계층을 위해 전시회 수익금의 일부를 초록어린이재단이나 어려운 학교에 지정 기부를 많이 해왔다”며 “이번에 전시회가 성황리에 이뤄져 어려운 사람들과 같이 어려움을 나눴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