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기 서초청년 마음건강 서포터즈’로 위촉된 청년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서초구)

“뉴스는 보물이다, 뉴스보고가 지킨다.” – News Repository –

[뉴스보고, 서초=오영세 기자]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청년들이 서로의 마음을 돌보는 시대가 왔다.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적 고립, 취업난, 정서적 불안 속에서 서울 서초구는 청년 정신건강 문제를 더는 개인의 몫으로 남겨두지 않기로 했다.

단순한 상담을 넘어, 청년이 주체가 되어 또래의 마음을 보듬고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마음건강 서포터즈’가 그 해법이다. 발대식에서 시작된 이 작은 움직임은 디지털 기술, 생활 밀착형 자가진단, 공공 협업을 통해 청년 마음건강의 새로운 관리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서초구가 지난 23일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2025년 제2기 서초청년 마음건강 서포터즈’ 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서로의 정신건강을 챙기고, 지역사회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서초구의 대표 정신건강 프로젝트다.

지난해 진행된 1기 서포터즈 활동에는 총 83명의 청년이 참여해 7차례에 걸쳐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펼쳤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2기로 위촉된 17명의 청년들은 오는 11월까지 약 6개월간 ▲마음건강 캠페인 ▲SNS 홍보 콘텐츠 제작 ▲정신건강 인식 개선 교육 ▲정신건강의 날 행사 참여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선다. 연말에는 성과공유회와 우수 서포터즈 시상식, 수료식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 서초구청 관계자가 ‘제2기 서초청년 마음건강 서포터즈’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서초구)

발대식은 위촉장 수여로 시작됐으며, 정신건강 교육과 사업 소개에 이어 서포터즈들이 직접 마음건강 자가진단에 참여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체험도 진행됐다.

특히 2부에서는 서울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영민 소장이 ‘무너지기 전에 나를 지키는 법’을 주제로 감정 인식과 심리 방어에 대한 특강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서초구는 청년 정신건강 지원을 위한 창의적이고 생활밀착형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최초로 편의점에 QR코드를 설치해 스트레스·우울 상태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마음편의점’을 운영, 현재 6호점까지 확대되었다. 이 자가진단 시스템을 통해 178명의 청년이 검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28명의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는 성과도 있었다.

올해는 ‘마음안심고시원’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힌다. 고시원 5곳에 자가진단 QR코드를 설치해 주거 취약 청년들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동시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AI 기반 정신건강 키오스크’를 도입해 보다 직관적이고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키오스크는 청년들의 고민을 비대면으로 수용하고 실시간으로 상담 안내 및 정서적 안정 도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청년 마음건강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지키는 중요한 문제”라며 “청년들이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다시 건강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작은 위촉장이 청년들의 큰 용기가 되고, 짧은 캠페인이 누군가의 마음을 붙잡는 손길이 된다면, 이 서포터즈의 존재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그 손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