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륙도 너머 사세보까지’…이스턴크루즈에서 만난 ‘선상 위의 낭만’‘보고‧먹고‧즐기는’ 진수, 한국인이 주인공인 이스턴크루즈에서 모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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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용을 자랑하며 기항지 사세보항에 정박한 이스턴비너스 크루즈호 (사진=오영세 기자) |
“뉴스는 보물이다, 뉴스보고가 지킨다. – News Repository –”
[뉴스보고, 이스턴크루즈=오영세 기자] 6월 28일 오후 6시, 부산항을 출발한 이스턴비너스호가 등대를 지나 오륙도를 향해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두근거리는 첫 항해의 여정은 해질녘 7시 30분경 갑판에서 마주한 황금빛 석양으로 정점을 찍었다. 마치 누군가의 배웅처럼 수평선을 적시던 붉은 빛은 크루즈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낭만이었다.
여느 외국계 크루즈와는 달리, 이스턴크루즈는 한국인이 주인공인 배였다. 언어의 장벽 없이, 한국적 정서와 서비스가 살아 있는 이 공간에서의 하루 하루는 그 자체로 특별했다.
![]() ▲ 부산항을 출발한지 10여분후면 만나 볼 수 있는 오륙도와 등대. (사진=오영세 기자) |
![]() ▲ 이스턴크루즈에 바라본 부산의 석양 (사진=오영세 기자) |
이번 크루즈 팸투어에 참여한 기자와 인플루언서들은 이스턴크루즈 비너스호의 구석구석을 직접 체험하며 크루즈만의 독특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브릿지(선교)부터 마젤란 라운지, 영화관, 무도회장, 최고급 객실, 수영장, 사우나까지, 배 안은 작은 도시이자 힐링의 요새였다.
![]() ▲ 이스턴크루즈 브릿지에서 포즈를 취한 이봉주 선장 (사진=오영세 기자) |
![]() ▲ 이스턴크루즈의 내부 마젤란라운지 전경. (사진=오영세 기자) |
![]() ▲ 이스턴크루즈의 11층 갑판에 위치한 수영장과 선미 전경. (사진=오영세 기자) |
![]() ▲ 이스턴크루즈의 내부 최고급 객실 전경. (사진=오영세 기자) |
선상 위에서 만난 ‘세계문화’…라스베가스 쇼 못지않은 공연
8층 오디토리움에서는 ‘Dances of the World’라는 이름의 공연이 펼쳐졌다. 브라질의 삼바, 스페인의 플라멩코, 아르헨티나의 탱고, 인도의 전통춤까지 세계의 리듬이 무대를 수놓았다. “이 정도 수준이면 라스베가스에서 봤던 쇼에 버금간다”며 감탄하는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선상에서 세계를 만나는 경험은 색다른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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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층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진 ‘Dances of the World’의 멋진 공연 (사진=오영세 기자) |
새벽 5시, 선상 일출과 조깅…현실을 잊은 그 순간
기자는 첫날 밤 안방처럼 포근한 객실에서 잠을 청했다. 새벽 4시 50분 알람에 맞춰 5시 11분 예정된 일출을 보기 위해 갑판으로 향했다.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일출은 마치 숨바꼭질하듯 얼굴을 비추다 이내 전신을 감췄고, 또 다시 드러낼 자태를 보기위해 숨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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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턴크루즈에서 맞이한 일출 (사진=오영세 기자) |
그 감동을 가슴에 담은 채, 곧이어 8층 갑판 둘레에 설치된 조깅코스를 4바퀴 가볍게 뛰며 아침 운동을 마쳤다. 여기가 땅 위인지, 배 위인지 헷갈릴 정도의 편안함과 자유로움이 일렁였다.
![]() ▲ 평소 마라톤을 즐기는 대한일보 권병창 국장(선두)이 8층 선상 조깅코스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나가사키 사세보항 자유기항지 투어…도보여행의 묘미
기항지인 사세보에서는 준비된 버스 투어 대신, 기자는 동행한 권병창 기자와 도보로 시내를 누볐다. 오전 9시경 일본 해군기지를 지나 사쿠라시티 403 아케이드를 관통하고, 사세보시청, 구사세보해군공창 초혼비, 다이소 매장 등 로컬 감성 가득한 장소들을 거닐었다.
![]() ▲ 사쿠라시티 403 아케이드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전경 (사진=오영세 기자) |
![]() ▲ 사세보시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권병창 기자 (사진=오영세 기자) ©오영세 |
![]() ▲ 구사세보해군공창 초혼비 전경 (사진=오영세 기자) |
점심은 우연히 찾은 현지인 맛집 ‘다이쇼 스이산(大庄水産, Daisho Suisan)’에서 오마카세 조개구이와 시원한 아사히 생맥주로 마무리했다. 활어, 활패류, 스시, 해산물 구이 등을 산지 직송 받아 제공하는 해산물 중심의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로, 신선도와 현지 분위기를 고루 갖춘 식당이었다.
![]() ▲ 사쿠라시티 403 아케이드내에 위치한 대왕수산에서 본지 기자와 권병창 기자가 오마카세조개구이를 주문하고 시원한 아사이 생맥주로 더위와 갈증을 달래고 있다. (사진=대왕수산 종업원) |
![]() ▲ 오마카세 조개구이를 먹고 있는 본지 오영세 기자 (사진=권병창 기자) |
이날 점심은 당초 나가사키 짬뽕이 목표였지만, 긴 도보 여정 끝에 선택한 이 식당은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후 사세보역 인근 짬뽕집을 다시 찾아갔으나 문이 닫혀 있었고, 아쉬운 마음을 사세보 5번가에 위치한 지역 맛집에서 파스타 한 그릇으로 달랬다.
![]() ▲ 사세보 5번가의 숨은 맛집에서 주문한 ‘매콤한 명란 크림 파스타’. (사진=오영세 기자) |
크루즈 사우나에서 마무리한 하루…‘신의 한 수’
기자는 이 여정에서 단연 ‘신의 한 수’로 꼽고 싶은 공간을 발견했다. 바로 비너스호 11층에 위치한 사우나 탕. 30도를 웃도는 땡볕 아래 8시간 가까이 기항지 투어를 마친 뒤, 땀으로 뒤범벅된 옷을 벗어던지고 들어간 사우나는 말 그대로 천국이었다. 시원한 샤워기와 뜨끈한 탕은 단 한순간에 피로를 씻어냈고, 크루즈에서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힐링으로 다가왔다.
![]() ▲ 8시간 기항지 자유투어를 마지고 들어온 크루즈에서 만난 사우나실. 이스턴크루즈의 ‘신의 한수’로 느낀곳이다. (사진=오영세 기자) |
저녁 6시, 사세보항을 출발한 지 1시간 30여 분 후, 크루즈는 다시 석양과 마주했다. 짙은 주황빛이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장관은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갑판으로 이끌었고, 이날의 피로를 보듬듯 수면 위로 천천히 떨어지는 해는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 ▲ 사세보항을 출발한지 1시간 30여분 만에 만난 석양의 장관. 이번 크루즈여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오영세 기자) |
밤을 밝힌 선상 간담회…크루즈의 미래를 논하다
저녁, 선상에서 만난 이스턴크루즈 조성갑 상무와의 간담회는 또 다른 의미의 선물이었다. 크루즈 산업의 가능성과 한국형 크루즈 문화의 미래에 대해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인플루언서들과의 경험 공유, 개선점과 아이디어 제안 등은 이스턴크루즈의 둘째 날 밤이 지나는지 모르게 흘러갔다.
작은 배려가 만든 따뜻한 식사…‘공기밥+컵라면’의 위로
이날 밤, 기사 송고와 사진 정리로 예정된 스테이크 코스 정찬 저녁 시간을 놓친 기자는 크루즈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컵라면과 공기밥으로 간편한 식사를 대신했다. 현장에서 바로 조치된 이 간편식은 단지 허기를 채우는 것을 넘어선 배려였고, 한 승무원의 말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식사를 제공해야 하는 건 저의 의무입니다.”
![]() ▲ 기사에 사용할 사진들을 정리하다 스테이크 코스 정찬을 놓친 저녁 대신 크루즈 선사에서 마련해준 컵라면과 공기밥. 이날 저녁은 스테이크 정식이어서 저녁 8시까지 식사시간을 맞추지 못한 승객을 위해 현장에서 조치된 간편식이었다. 감사함을 전하는 기자에게 한 승무원은 “식사를 제공해야 하는건 저의 의무입니다”라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사진=오영세 기자) |
다음날(29일) 오전 9시 무렵, 크루즈는 다시 출발했던 부산항에 도착했다. 마치 짧은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여정은 단지 이동이 아닌, 새로운 경험과 휴식, 사색과 교감이 공존한 ‘움직이는 삶의 플랫폼’이었다.
크루즈 여행이 단순한 관광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 이번 여정은, 이른 여름날의 소중한 기록으로 오래도록 남을 듯하다.
“이스턴이라 가능한 국가대표 크루즈와 함께해 주세요” 라고 지난 밤을 세우며 말한 조성갑 상무의 말이 여운을 남긴다.
![]() ▲ 사세보 5번가에서 바라본 사세보항. 멀리 이스턴비너스호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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