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세 기자의 맛집 기행 ⑦] “보약 같은 한 그릇”…시청역 서소문점 17년 순댓국집, 정직과 초심으로 지켜온 맛하루 270명 찾는 신의주 찹쌀순대…12시간 고아낸 사골육수에 담긴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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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주 찹쌀순대 입구에서 환하게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홍정복 사장. “우리 집 육수는 보약과도 같습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사진=오영세 기자) |
“뉴스는 보물이다, 뉴스보고가 지킨다. – News Repository –”
[뉴스보고, 서울=오영세 기자] 서울시청 서소문 2청사 인근 골목길, 소박한 간판 뒤에는 ‘보약 같은 육수’를 내세운 순댓국집이 17년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신의주 찹쌀순대. 점심시간이면 시청 공무원부터 직장인들까지 하루 270여 명이 몰려드는 이곳은, ‘순댓국은 결국 육수의 힘’이라는 평범하지만 흔들림 없는 원칙으로 서울 한복판 맛집 반열에 올랐다.
12시간 고아낸 국물…“한 첩의 보약 같은 육수”
![]() ▲ 홍정복 사장이 직접 큰 솥에서 12시간 고아낸 육수. 끓는 육수를 국자로 들어 올리며 흐뭇하게 웃는 홍종복 사장. (사진=오영세 기자) |
홍정복 사장(65)은 순댓국집의 핵심은 ‘육수’라며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소 잡뼈 40%, 돼지 사골 60% 비율로 12시간을 푹 고아야 제대로 된 국물이 나옵니다. 육수는 순댓국의 생명이고, 저는 늘 보약을 끓인다 생각하며 정성을 다합니다.”
작년 12월 중순 발생한 화재는 그의 장인정신을 더욱 굳건히 했다. 한 달간 가게 문을 닫고 수리하는 동안 그는 서울 시내 유명 순댓국집을 직접 다니며 맛과 운영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얻은 결론은 단순했다. “육수는 반드시 직접 빼야 한다. 장사는 운칠기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당일 삶은 재료와 직접 담근 김치
![]() ▲ 모둠순대 한접시. (사진=오영세 기자) |
![]() ▲ 순댓국에 곁이면 더 맛난 깍두기와 생채 재료인 국산 청정무. (사진=오영세 기자) |
신의주 찹쌀순대는 체인 본사에서 공급받는 당일 삶은 순대와 고기를 사용한다. “전날 저녁에 삶은 걸 아침에 배송 받아 바로 쓰니까 항상 신선하죠. 재고는 없습니다.” 육수와 김치는 직접 관리한다. 깍두기와 무생채는 홍 사장이 직접 담그고, 고춧가루는 국산과 중국산을 5:5 비율로 섞어 쓰지만 다른 채소와 무는 모두 국산만 고집한다.
퇴근길 직장인의 쉼표
![]() ▲ 깔끔하게 정돈된 신의주 찹쌀순대 내부 전경.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는 직장인들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사진=오영세 기자) |
이곳은 점심뿐 아니라 저녁에도 북적인다. 야근을 마친 공무원과 직장인들이 찾아와 출출함을 달래며 순댓국 한 그릇과 소주 한 잔으로 하루 피로를 털어내는 곳이다. 서울 도심 속에서 따뜻한 국물과 푸짐한 안주가 함께하는 작은 쉼표 같은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주방을 책임지는 홍정복 사장의 손맛과 홀을 담당하는 이모의 친절은 이 집만의 또 다른 매력이다. 손님들은 “음식은 든든하고, 응대는 정겹다”며 기분 좋게 식당을 나선다. 홍 사장은 직원들에게 늘 “맛은 내가 책임질 테니, 너희는 손님께 친절해라”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가게에는 ‘우리 집 육수는 보약과도 같습니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서울 한복판의 ‘든든한 한 그릇’
![]() ▲ 따끈한 순댓국과 수육, 모둠순대가 차려진 한상차림. 새우젓, 깍두기, 무생채가 함께 곁들여져 푸짐하다. (사진=오영세 기자) |
![]() ▲ 순대정식, 뼈해장국, 모둠순대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춘 메뉴판. (사진=오영세 기자) |
신의주 찹쌀순대의 대표 메뉴는 순댓국과 수육, 모둠순대다. 12시간 푹 고아 끓여낸 순댓국에는 순대와 고기가 넉넉히 들어가 있다. 여기에 기호에 따라 이집만의 양념장과 부추, 들깨가루를 첨가하면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수육과 순대는 새우젓, 양파, 고추와 함께 곁들이면 담백하면서도 푸짐하다. 점심시간 테이블마다 순댓국과 막걸리, 따뜻한 대화가 함께 어우러진다.
서울시청역 인근에서 17년간 자리를 지켜온 이 식당은 화려한 마케팅 대신 ‘정직한 한 그릇’으로 손님과 소통한다. 홍종복 사장은 “우리 집에서 순댓국 한 그릇 먹고 ‘맛있다’는 말만 해주면 된다. 그걸로 충분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 도심 속 직장인들과 시민들의 속을 든든히 채우는 보약 같은 순댓국집,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정직한 맛으로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기억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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