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말보다 마음을 잇는 언어, 한글의 품격다문화 시대의 다정한 언어…‘쉬운 한글’이 만드는 새로운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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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10월 9일 제579돌 한글날을 맞아 공개된 기념 이미지. ‘훈민정음을 창제해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는 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매화와 산수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사진=한국정보교육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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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 서울=오영세 기자] 오늘은 제579돌 한글날이다.
‘모든 백성이 쉽게 익히게 하라’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뜻은 여전히 유효하다. 문자 하나, 말 한마디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제 한글은 단지 한 민족의 문자가 아니라 공동체의 언어로 진화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쉬운 한글 교실’이 열리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생활문해 교육이 이어진다.
서울과 남양주, 김포의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에서는 각자의 억양으로 한글을 배우는 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한글이 소통의 중심이 되는 풍경, 이것이 오늘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의 품격이다.
디지털 세대의 언어도 마찬가지다. 축약과 유머, 밈으로 가득한 한글 SNS 문화는 때로 가볍지만, 그 안에는 창의와 자존의 감성이 있다. ‘ㄱㅅ’(감사), ‘ㅇㅋ’(오케이) 같은 표현이 국경을 넘어 쓰이며, 한글은 더 이상 ‘배워야 할 문자’가 아니라 ‘함께 쓰는 언어’로 자리잡고 있다.
폰트 하나에도 이야기가 있다. 최근 남양주 봉선사에서 공개된 ‘운허체’, 한글 서체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훈민정음체’ 등은 문자의 예술성을 넘어, 한글이 지닌 조형미와 정서를 세계에 전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하지만 한글의 미래가 늘 밝지만은 않다.
공공기관의 안내문은 여전히 어려운 행정용어로 가득하고, 세대 간 언어의 간극은 깊어지고 있다. ‘쉬운 말로 말하고, 존중하는 말로 듣는 사회’ — 그 단순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한글의 아름다움은 표면에 머물고 만다.
세종대왕은 문자를 만든 것이 아니라 공감의 도구를 창조했다.
그 정신은 ‘모두가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향한 열망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지켜야 할 한글의 가치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 있다.
다름을 품고, 상대를 존중하며, 같은 언어로 서로를 이어주는 마음 — 그것이 바로 한글의 품격이다.
한글날, ‘말보다 마음을 잇는 언어’를 생각한다.
세종이 꿈꾼 글은 그저 기록의 도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언어의 약속이었음을.
579년 전 그 약속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다.
![]() ▲ 뉴스보고 오영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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