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12년의 기도, 3년의 각(刻)…경남에 내려앉은 ‘석초 김갑수 금강경’ 걸작경남문화예술회관서 첫 공개…작품 앞 ‘압도적 기운’ 떠나기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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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초 김갑수 작가의 10폭 서각 작품 ‘금강다라밀경’. 12년간의 준비와 3년의 각 작업 끝에 완성된 전서체 5300여 자의 장대한 걸작, 경남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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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 진주=오영세 기자] 12년 전 붓끝에서 태동한 ‘금강바라밀경’이 3년의 인고 끝에 서각으로 되살아났다. 전서체 5300여 자, 10폭의 장대한 구성, 글자 하나도 틀릴 수 없는 ‘수행의 기록’. 이 작품이 12월 4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석초 김갑수 작품전 & 한국선각화 회원전’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전시장을 찾은 전문가들은 “이 앞에서는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공개와 동시에 소장가들 사이에서 이미 ‘판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석초 김갑수 작가의 금강바라밀경 서각 작품은 이번 작품전을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전시관 왼쪽 벽면 중앙을 차지한 10폭 구성의 이 작품 앞에 서면 묵직한 기운이 몸을 감싸듯 올라오고, 서각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조차 작품을 쉽게 떠나지 못할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발한다. 관람객들은 “그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멈춘 듯하다”고 감탄했다.
작품은 12년 전 작가가 전서체로 금강바라밀경을 직접 옮겨 쓴 것에서 출발해, 이후 약 3년에 걸친 각(刻) 작업으로 완성됐다. 전서체는 사전 확인이 필수일 정도로 난도가 높으며, 글자 하나만 틀려도 작품 전체를 다시 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현대 작가들조차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방식이다. 석초 작가는 하루 한 자라도 거르지 않는 수행적 태도로 작업을 이어갔고, 마음에 들지 않는 마지막 10폭은 완성 후 파기하고 다시 새길 정도로 완성도에 집착했다.
이 작품은 금분을 올려 깊이를 더했으며, 가까운 거리에서 보면 서각의 입체감 너머로 특유의 단단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평가가 많다. 불교 예술·서예·전각을 모두 아우르는 희소성과 미학적 품격 때문에 전시 현장에서 전문가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가격은 2억 원 선에서 제시돼 있지만, 작품을 본 서예·불교미술 관계자들은 “12년의 세월, 3년의 인고, 전서체 5300여 자를 모두 직접 새긴 이 작업의 가치는 금전으로 단순 평가할 수 없다”며 “수십 억의 가치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일부 소장가는 이미 물밑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 ▲ 12월 4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석초 김갑수 작품전 & 한국선각화 회원전’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석초 김갑수 작가. 작가의 뒤로 백두산 천지의 서각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석초 작가는 금전적 가치보다 작품이 ‘머물 인연’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팔리는 인연이 생기더라도 일부는 사회적 나눔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작가 인생의 수행 과정이자 최고 역작”이라고 정의하며, “좋은 장소·좋은 인연을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개를 계기로 이 작품이 국내를 넘어 해외 불교미술·전각 연구기관에서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경남문화예술회관 전시를 찾은 한 관람객의 말처럼, “이 작품은 사실상 지금이 아니면 영영 소장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기회”가 될지 모른다.
이 시대 전각의 걸작으로 꼽히는 ‘금강바라밀경(10폭, 5000×1500)’이 앞으로 어느 공간에서 누구의 품에 정좌하게 될지 예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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