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선생님이 살아야 학교가 산다”…교권 붕괴 경고 속 2026 교육 정상화 선언교총 신년교례회서 강주호 회장 직격 진단 “교육의 사법화, 더는 방치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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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주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6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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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고, 서울=오영세 기자] 교권 붕괴와 교육의 사법화가 일상이 된 학교 현실 속에서, 교육 정상화를 향한 절박한 경고와 다짐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강주호)가 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FKI타워 그랜드볼룸에서 ‘2026년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열고, 교사가 다시 가르침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육계 인사를 비롯해 정‧관계, 시민사회 대표, 시‧도교총 회장단과 대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가 후원했다. 행사는 김경애 서울 목동초 교사의 사회로 진행됐고, ‘교육입국(敎育立國)’과 ‘교육백년대계(敎育百年大計)’의 의미를 되새기는 상징적 무대로 꾸려졌다.
![]()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26년 교육계 신년교례회’ 전경. (사진=오영세 기자) |
강주호 회장은 환영사에서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이후에도 반복되는 교원 사망 사례를 언급하며 “이는 더 이상 개인의 비극이 아닌, 교육 시스템 전체가 붕괴하고 있다는 경고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학교가 교육기관이 아니라 행정과 복지, 사법 분쟁의 장으로 변질됐다”며 “하루 평균 4명의 교사가 폭행당하고, 2건의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는 현실에서 참된 교육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육의 사법화’를 현장 교사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문제로 꼽았다. 그는 “교육적 해결보다 수사와 고소가 먼저 작동하는 구조 속에서 ‘열정은 민원을 부르고, 참교사는 단명한다’는 자조가 교실에 퍼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강 회장이 소개한 한 통의 편지는 행사장의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강원 속초 현장체험학습 사고와 관련해 기소돼 재판을 겪은 한 교사가 교총에 보낸 편지였다. 해당 교사는 “수사와 재판의 시간 동안 교총의 법적 지원과 동료 교원들의 연대가 유일한 버팀목이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이 편지는 교원단체가 왜 존재하는지를 증명하는 기록”이라며 “교총은 억울한 법적 분쟁 앞에서 교사가 혼자가 되지 않도록 끝까지 지키는 울타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PISA 조사에서 우리나라 중학생의 ‘교사와의 관계’가 OECD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교실에 여전히 희망이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며 “아이들이 내민 믿음에 이제는 국가와 사회가 제도로 응답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를 다시 가르침과 배움이 숨 쉬는 공간으로 되돌리겠다”며 “선생님이 살아야 학교가 산다”는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와 정치권도 대거 참석해 새해 교육 협력을 다짐했다. 강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최교진 교육부장관,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정성국, 강정숙, 천하람, 김민정 국회의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축사를 통해 교육 정상화에 대한 공감대를 밝혔다.
![]() ▲ 최교진 교육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오늘 현장에서 나온 발언들은 교육을 책임지는 정부로서 결코 가볍게 들을 수 없는 경고”라며 “교사가 가르침에 전념할 수 없는 구조는 교육부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권 보호는 구호가 아닌 제도와 행정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교육부도 현장 교원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 ▲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은 “교육은 단기간에 성과를 재단할 수 없는 국가의 장기 과제”라며 “정권과 이념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국가교육위원회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학생·학부모 간 신뢰 회복이 교육 정책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 정성국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정성국 의원은 “교권 붕괴는 단순히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질과 국가 경쟁력의 문제”라며 “국회가 교원 보호 입법과 제도 개선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 ▲ 강정숙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강경숙 의원은 “교사에게 무한 책임을 전가하는 현재의 구조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사회적 문제”라며 “교육적 판단보다 사법적 판단이 우선하는 현실이 교육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 천하람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교권 보호는 특정 진영의 의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의 최소 조건”이라며 “정치권이 이 문제만큼은 진영 논리를 내려놓고 실질적인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김민전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김민전 의원 역시 “교사가 안전해야 학생의 배움도 안전하다”며 “학교가 분쟁의 공간이 아닌 배움의 공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교육 현장을 대표해 축사에 나선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교가 갈등과 민원의 최전선이 된 현실에 교육청 역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교육청 차원에서도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와 학생의 학습권이 균형을 이루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사가 존중받는 학교가 결국 아이들을 지키는 학교”라고 덧붙였다.
건배 제의는 경남 거제 삼룡초등학교에 근무 중인 하혜지 교사가 맡았다. 그는 “대한민국의 사회‧경제 발전에서 교육의 역할은 결정적이었지만, 교육여건의 현실은 혹독한 찬바람을 맞고 있다”며 “교사‧학생‧학부모 모두가 좌절하지 않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2026년에는 사회 전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제40대 한국교총의 슬로건인 ‘선생님을 지켜야, 학교가 삽니다’를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 ▲ 김태훈 경기 연천초중학교 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교육의 주체들이 직접 나선 신년 소망 나눔 시간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자인 김태훈 경기 연천초중학교 교장은 “DMZ 접경 지역에서 25년을 가르치며 느낀 것은 교육은 혼자 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지역 학교들이 힘을 모아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교육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 ▲ 부산 광남초 슈레스타 몬달 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
부산 광남초 슈레스타 몬달 학생의 발언은 현장을 숙연하게 했다. 희귀 선천성 질병을 딛고 전국이중언어말하기대회 대상을 수상한 그는 “김연일 선생님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제가 받은 사랑을 더 약한 친구들에게 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여야 국회의원, 시도교육감, 교육단체 대표, 대학 총장 등이 신년 덕담을 전하며 교육 가족의 연대와 화합을 기원했다. 교총은 매년 신년교례회를 통해 현장 교원과 사회 각계가 함께 교육의 방향을 점검하고, 공감과 연대를 다지는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신년교례회는 단순한 새해 인사를 넘어, 교권 회복 없이는 교육의 미래도 없다는 경고와 함께, 2026년을 교육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교육계의 집단적 선언으로 평가된다.
뉴스보고 news-reposi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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