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보고

초고령사회 대한민국, 돌봄을 넘어 삶으로…러브락 동심학교, 노년교육 판 바꿔

동요·예술·움직임 결합한 통합교육…인지·정서·관계 회복 효과 현장에서 확인
이천에서 시작된 변화, 서울·전국·글로벌 확산 기대…노년은 다시 시작되는 삶

오영세 | 기사입력 2026/04/04 [05:54]

초고령사회 대한민국, 돌봄을 넘어 삶으로…러브락 동심학교, 노년교육 판 바꿔

동요·예술·움직임 결합한 통합교육…인지·정서·관계 회복 효과 현장에서 확인
이천에서 시작된 변화, 서울·전국·글로벌 확산 기대…노년은 다시 시작되는 삶

오영세 | 입력 : 2026/04/04 [05:54]

▲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러브락 동심학교 입학식’에서 참여 어르신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러브락 동심학교)


“뉴스는 보물이다, 뉴스보고가 지킨다. – News Repository –”

[뉴스보고, 사회=오영세 기자] “수업을 받고 나니 너무 행복해요.”

 

경기도 이천시 한 교육 현장에서 들려온 이 한마디는, 지금 대한민국이 마주한 초고령사회 속 노년교육의 방향을 다시 묻게 한다. 단순히 오래 사는 시대를 넘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현실이 된 지금, 그 답을 현장에서 보여주는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동요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웃음을 나눴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앉아 있던 분위기는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풀렸고, 공간은 어느새 ‘교육장’이 아닌 ‘삶의 장’으로 바뀌고 있었다.

 

▲ 러브락 동심학교 수업 현장에서 강사의 지도에 따라 어르신들이 신체 표현과 스트레칭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러브락 동심학교)

▲ 러브락 동심학교 통합예술 프로그램 수업에서 어르신들이 음악과 동작을 결합한 활동에 참여하며 웃음과 활력을 나누고 있다. (사진=러브락 동심학교)


이 변화의 중심에는 ‘러브락 동심학교’가 있다.

러브락 동심학교는 동요, 클래식, 국악, 건강체조, 놀이, 신체표현을 결합한 통합예술 기반 노년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본질은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동심’의 회복에 있다.

 

노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정서적 위축과 관계 단절은 감정과 표현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시작된다. 러브락 동심학교는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다룬다. 감정을 다시 느끼고, 표현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을 통해 ‘삶의 감각’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분명하다. 참여 어르신들의 표정은 점차 밝아지고, 몸의 움직임은 자연스러워지며, 대화와 웃음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몸도 가벼워지고 마음이 밝아졌어요.”

“이 시간을 기다리게 됩니다.”

 

이 같은 반응은 단순한 만족을 넘어, 삶의 활력 회복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회상 기반 활동’이다. 동요를 부르고 익숙한 장단에 맞춰 움직이며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과정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인지 기능을 자극하는 교육적 장치로 작동한다.

 

이러한 활동은 장기 기억을 활성화하고 언어와 감정을 동시에 자극하는 복합적 인지 자극 과정으로, 치매 예방과 우울 감소에 효과적인 비약물적 접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러브락 동심학교는 이를 놀이와 움직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생활형 인지교육’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특징은 신체와 정서를 동시에 다룬다는 점이다. 음악과 움직임이 결합된 활동은 단순한 체조를 넘어 감정 표현과 관계 형성을 유도하며, 참여자 간의 상호작용을 활성화시킨다.

 

이는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는 노년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변화다.

현장에서는 “어르신들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단순한 기능 유지가 아닌, 삶의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 나타나는 차이다.

 

이 같은 변화는 우연이 아니다. 음악 활동, 집단 예술활동, 신체활동이 각각 인지 기능과 정서 안정, 사회적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축적돼 있다. 러브락 동심학교는 이를 현장 교육으로 구현한 실천형 모델로 평가된다.

 

▲ 러브락 동심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전통 놀이 활동 결과물을 들고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러브락 동심학교)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 프로그램이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천시와 사단법인 러브락이 함께 만든 이 모델은 단순한 시범사업을 넘어, 지역 기반 노년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노년층은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주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어르신들이 고립과 무기력 속에 놓여 있는 현실에서, 기존의 ‘돌봄 중심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삶을 회복하는 교육’이다.

러브락 동심학교는 이 질문에 하나의 답을 제시한다. 노래하고, 움직이고, 함께 웃는 과정 속에서 삶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천에서 시작된 이 변화는 이제 더 넓은 확장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나아가 해외 한인 사회까지 적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문화와 언어의 단절 속에서 정서적 고립을 겪는 해외 어르신들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초고령사회는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전환의 시점이다. 그 전환은 거창한 제도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을 회복하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

 

노년은 끝을 향한 시간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삶의 단계일 수 있다.

그 가능성은 이미 현장에서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증명되고 있다.

 

뉴스보고 news-repository@naver.com

  • 도배방지 이미지

초고령사회, 노년교육, 러브락동심학교, 치매예방, 회상요법, 통합예술교육, 사회정서학습, 노인복지, 공공정책, 삶의질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이동
메인사진
덕수궁 석어당, 봄의 문을 열다…살구꽃 피어나며 궁궐 풍경 물들여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